일기장은 언젠가 불확실한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쓸때, "아무도 이걸 볼 순 없어~!" 하는 생각만을 지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래에 내가 이 일기장을 보게 된다면,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오늘에 기억들을 기억해 내려 해도 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땐 이미 난, 타인으로써 내 일기장을 보는 것과 마찮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 어휘 선택을 어떻게 , 인칭은? 등등 생각하곤 한다.
내가 블로그를 이용하는 범위는 사생활에 일부분에 대한 공간이고, 이 공간은 절대적으로 나만에 공간이 아닌 것이 된다.
이 쌍방향적 소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장에서 관객과 그림으로, 작가로 소통에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도 블로그는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장 보다는 가볍고, 안정적이고, 홀가분 하다.
누가 와도 뭐라 하지 않고, 숨어서 올 수도 있고,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벼운 덧글을 남겨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출처] http://www.sungyujin.com/362
오늘 이올린에 포스팅된 글 중 한부분이다.
이 글을 언급한 이유는 현재 나의 블로그 존재 이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확장된 일기장으로 블로그라는 환경을 선택했다. 물론 블로그의 존재 목적으로는 다른 여러가기도 있다. 그중에 하나가 확장된 일기장의 역할이다.
하지만 일기장은 남에게 보여지기보단 나에게 보여지기 위한 목적이 크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이 글 마저도 일기장에 기록할만한 종류의 글이다. 남에게 공개해도 될만한 일기, 남에게 공개하고 싶지않은 일기, 공개와 비공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일기...
나는 주로 일기장의 목적으로 쓰는 글들은 '생각'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 카테고리에 속한 글중에 비공개글도 있고 공개(발행)된 글도 있다. 일기를 쓰고 나면 어떤글은 너무 솔직해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때가 종종있다. 남에게 공개된다는 압박감에 사실을 보기좋게 꾸미고 변형해서 좋지 못한 글이 될거라고 생각되는것들은 과감히 비공개로 포스팅한다. 비공개라는 보호망이 적용된 글은 결코 꾸밈없는 사실적이고 솔직한 글이 된다. 남에게 솔직한것이 아닌 나에게 솔직한.. 진짜 나의 생각인것이다.
이것이 공개와 비공개의 큰 차이이다. 사람이란 남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단점은 속이고 장점은 부각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일기장은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일기는 소설이 아니다. 역사의 기록처럼 장점과 단점을 사실 그대로 기록해야한다. 그 기록을 보고 미래의 나(글을 발행한 1초후와 1년후.. 둘다 미래이다)는 그 글을 보고 자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이때는 이런 점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런 순수한 때가 있었지.", "예전에는 이런게 좋았는데 지금은 안좋아졌구나."......등등 글을 쓰고 발행한 후 1초후가 됐든 1분후 됐든, 1시간후, 하루후, 한달후.... 그 글을 볼때마다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고 자기성찰의 도구로서 도움받게 된다.
일종의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해도 될것이다. 난 이러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를 보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변하길 바래는 마음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기의 목적이 위에 나열한 사항이라는건 아니다. 일기의 순수 목적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대상이나 현상..... 모든 것들은 타인에게 의미를 부여받을때 그 의미로 기억되는것이다.
해, 달, 별.... 이 존재 혹은 대상들은 자신이 해, 달, 별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는걸 모른다. 사람들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고 그 결과 해, 달, 별은 해, 달, 별이라는 의미로 존재하는것이다. 어떤곳에서는 해, 달, 별이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건 결코 그게 잘못된게 아니다. 모든것은 자신안에서 의미가 있는것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몇일전 '황금어장'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최민수씨가 한 말이다. 해, 달, 별 이야기도 그 때 최민수씨가 한 말중에 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대부분 공감이 되었다. 오락프로그램에서 최민수씨가 너무 진지한 말을 해서 방송 당시 주변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렇듯 나는 일기라는 대상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의미는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지만 나의 생각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이 불명확한 의미를 나열하는 이유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기록을 미래의 나에게 남기고 나는 과거에 이런 좋은 생각을 품고 있었으니 잊었다면 다시 기억해보고 기억하고 있다면 과거의 의미와 현재의 의미를 비교 분석하여 성찰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에서 남긴다.
사람이 글을 쓸 때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더 좋은 생각, 쓸 때 없는 생각 등 여러 가지 생각들로 글의 방향이 제멋대로 가거나 주제가 없는 어지러운 글이 되기 싶다.
요즘 나의 글들은 이런 특성이 있다.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책임은 결국 내가 진다. 후회없는 삶과 정신적 풍요를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자!!




일기...그러네요..
블로그에 일기를 쓰며 자판을 두드릴때..
그 모든 글들이 내가 가진 책임..^^